Sunday, March 12, 2017

Basic Training Flashback #1

미적지근. 군생활을 설명할 유일한 단어인 것 같다. 특별히 괴롭지는 않지만 특별히 좋지는 않다. 기쁘지도 슬프지도 않은 그런 시간들. 아니, 그저 생각이 없는 것 같다. 생각을 하지 않는다면 시간이 괜히 더 빠르게 흐를 것 같아서이다. 그렇게 내 속사람을 묻어간다. 이것이 최선일 것이라는 기대만을 가지고. 

굳이 이야기하자면 제일 우울하게 할 것 같은 일은 지금 이 상태나 밖에 나가서의 상태나 별반 다를 것이 없을 것 같은 것이다. 그때도 지금도 앞으로도 정처없이 떠돌기만 할 것 같은 이 기분. 일어나야해서 일어나고, 먹어야해서 먹고, 입고, 씻고, 뛰고, 자고. 마음을 불 태우는 그 어떤 목표나 바램이 없는 모습. 나는 아직 주님의 그 비전을 기다린다고 하고 싶다. 들리지 않고 보이지 않지만 그 날의 희망이 없다면 사실 사나 죽으나 의미가 없음이 마찬가지인 것 같다.

막상 쓰고 보니 군생활이 힘들긴 한가보다. 우울함이 묻어나는 글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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