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ursday, June 23, 2016

칸막이

칸막이 사이 공간이 걷잡을 수 없을 정도로 벌어지는 게 느껴진다.
수년간 달리 살아온 두 인생이 몇 시간 사이에 가까워지듯이
수개월간 함께 해온 삶이 고작 몇 분 만에 산산조각 나더라.
너를 지나칠 때마다 내 머릿속에서 드는 생각은
"만약 다정하게 뒤에서 끌어안는다면 아무 일 없었다는 듯이 받아줄까"인데
그런 생각도 잠시 그저 고개만 푹 숙인 채 내 자리를 찾아가면
침묵만이 내 마음에 스며들고 그렇게 서서히 익숙해지겠지.
그 때와 지금, 달라진 건 없어. 다만 감정에 솔직하기엔 너무 늦어버린 것 같아.
이제는 그 때의 용기나 체력, 마음의 여유 같은 건 남아있지 않는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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