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riday, February 21, 2014

금요일의 생일파티

한국에 와서 살기 시작한지 1년이 이제 막 넘었다. 그래서인지 오늘의 글은 왠지 한글로 쓰게 되었다. 이젠 가끔씩 내 마음의 표현이 한글로 더 진실되게 표현되는 것 같다.

오늘도 어김없이 봉사활동을 갔다. 시험을 보고 가는 거라 다소 피곤하긴 했지만 자전거를 타고 갈 때의 그 기쁨은 모든 스트레스를 날려 버리는데 도움이 되었다. 그저 시험이 끝나서 그랬던 걸까? 오늘은 1월과 2월에 생일이 있는 아이들의 축하 파티 날이었다. 사모님은 늘 날카롭고 무서우셨고 참 별 일을 가지고 신경 쓰신다는 생각이 어김없이 들었지만 누가 무어라 할까, 힘든 일 하시는데. 오늘은 마찬가지로 생일이었던 다른 아이들은 오지 못하여서 특히나 마음이 가던 한 아이의 생일을 거의 단독으로 축하해 주게 되었다. 모두가 모여 앉아서 음식을 앞에 두고 각자 연습한 노래나 장기를 살짝 뽐내주고 스스로 쓴 편지도 읽어주었다. 편지의 내용이 뭐가 중요하랴 그 순수함이 나의 마음을 어루만지었다. 그렇게 작은 공간에서도 생일상을 앞에 두고 모두가 함께 옹기종기 모여있다는 것. 아무리 서로 싸워도 화해할 수 있는 그런 마음. 그저 시간을 함께 한다는 그런.

내가 원하던 것도 사실 그것 하나뿐이었는데. 그저 함께 하고 있다는 것을 다시금 확인 시켜주는 말 한마디. 내가 그래도 너를 기억하고 너에 대해 관심을 갖고 있다는 표현 하나. 같은 시간의 흐름 가운데에서 함께하고 있다는 그 사실을 같이 알고 있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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