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dnesday, March 2, 2016

Shared Thoughts: Christian OT

좋아하는 성경 인물 이야기를 할까 합니다. 물론 많은 인물들이 있지만 저는 엘리야를 좋아합니다. 예언 한마디로 물이 마르면서 가뭄이 덜컥 나고, 한 과부의 아이 앞에 엎어져서 기도하니 죽은 애가 살아나고, 팔백 몇 명대 일로 싸운 것 마냥 기도로 하늘에서 불이 떨어지는 걸 보니, , 너무 간지 나잖아요. 물론 하나님께서 행하신 일들이지만 그래도 좀 폭풍간지...
 
사실 어릴 때부터 판타지나 일상적이지 않은 일들에 관심이 있었던 것 같습니다. 그래서인지 2011년도에 저는 친구의 이야기를 듣고 아르헨티나로 의료선교를 가게 되었습니다. 그 친구 말로는 아름다운 풍경에 순수한 사람들과 함께 하나님과의 깊은 교제를 나누다 왔으며 특히 그 당시 귀신 들린 자를 위해 기도하여 귀신을 쫓기도 했다하여 제 딴에는 그런 오지로 선교를 가면 하나님의 기적을 볼 수 있을 거란 생각에 사로잡혀 학기 중이었음에도 불과하고 교수님들의 양해를 구해 다녀왔었습니다.
 
그 당시 저는 미국에 있었던 때라 비행기를 타고 12시간을 지나 부에노스 아이레스에서 또 2시간가량 비행기를 타고 내려 차로 4시간을 달려 목적지에 도착했습니다. 그 곳은 정말 작디작은 동네에 원주민들이 우물 하나와 전구 두세 개 들어올 정도의 전기를 가진 채 살고 있던 곳이었습니다. 하지만 그곳은 정말 아름다웠습니다. 하늘은 너무나도 푸르고 구름 한 점 없었고 나무들도 그림에서나 볼법한 그런 아름다운 모습을 하고 있었으며 그 동네 아이들은 유행을 좀 지난듯한 알록달록 오색가지 옷을 입은 채 해맑게 뛰어 놀고 있었습니다.
 
저희 일정은 아침에 말씀 묵상을 하고 낮 시간에는 동네 주민들 진료를 도왔고 저녁에는 짧은 나눔을 한 게 다였습니다. 물론 너무 좋은 시간들이긴 했지만 정말 기적에 가까운 일은 하나도 일어나지 않아서 내심 실망을 했습니다. 떠나는 날 그곳에서 고군분투 하시는 선교사님을 위해 가져온 옷들을 잔뜩 두고 떠났습니다. 그런데 공항으로 돌아가는 길에 운전수의 잘못으로 인해 타고 있던 차가 완전 뒤집히게 되는 사고를 당했습니다. 마치 영화 속 한 장면처럼 차가 넘어가는데 아주 천천히 슬로우모션인 마냥 정신 차려 보니 저희 모두 거꾸로 매달려 있었습니다. 다행히 아무도 다치지 않았지만 목사님께서 저에게 오시더니 우스갯소리로 큰 사고였음에도 아무도 다치지 않았으니 이제 기적을 보고 싶다고 그만 기도해도 될 거 같다고 하셨습니다.
 
돌아오는 길 오픈 트렁크에 누워 맑은 하늘을 보며 하나님 앞에 그제야 미소 짓게 되었습니다. 늘 어딘가 놀라운 것을 찾아 헤맸지만 사실 하나님과의 교제는 지극히 일상적인 것들을 통해서 만나는 것 같습니다. 아까 말씀 드린 엘리야의 이야기를 가장 좋아하는 이유도 사실 그 고요함 가운데 나타나시는 주님의 모습에 대한 표현 때문입니다. 잠시 읽어드리겠습니다.
 
여호와께서 지나가시는데 여호와 앞에 크고 강한 바람이 산을 가르고 바위를 부수나 바람 가운데에 여호와께서 계시지 아니하며 바람 후에 지진이 있으나 지진 가운데에도 여호와께서 계시지 아니하며 또 지진 후에 불이 있으나 불 가운데에도 여호와께서 계시지 아니하더니 불 후에 세미한 소리가 있는지라
 
열왕기상 19장의 말씀인데 엘리야가 깊은 절망 가운데 하나님을 찾으러 이스라엘 백성들이 하나님을 만났던 그 산을 찾아 올라가니 그 곳에서 하나님께서는 큰 폭풍과 지진, 그리고 불을 보이셨지만 그 곳에 계시진 않았고 오히려 세밀한 소리 가운데 계셨다는 것입니다.
 
사실 관계라는 것이 다 그런 것 같습니다. 저희가 친구를 사귈 때도 매일 같이 이벤트 가득한 날들만 있는 것이 아니고 오히려 조용한 곳에서 이야기를 나누며 소소한 삶의 일상을 함께함에 따라 그 관계가 깊어지는 것 같습니다.
 
제가 이런 이야기를 하는 이유는 바로 여러분이 삶의 기로에 서 계신다고 믿기 때문입니다. 대학생이 되었다는 건 무엇보다 부모로부터 독립하여 스스로 결정을 내리고 그에 따른 책임을 져야합니다. 드디어 스스로의 삶을 개척해 나가고 큰 꿈을 꾸며 그동안 해보고 싶던 것들도 너무 많을 것도 압니다. 그래서 지금 이 시간부터 하나님을 만나는 것에 노력을 하시길 바랍니다. 부모의 종교가 아닌 나 스스로의 하나님이 되는 그 변화를 이 대학교에서 지금 이 시간부터 누릴 수 있게.
 
하지만 그것이 쉽지는 않을 것입니다. 특히나 학생 된 우리에게 여전히 큰 걱정은 일단 공부라고 생각합니다. 게다가 고등학교 때보다 더 많은 양의 공부를 하게 될 것이기도 합니다.
 
저 역시 그런 고민들 가운데 학교를 오게 되었습니다. 저는 이곳에 편입했습니다. 나이만 따지면 오수레벨인데 행여나 유급이라도 하면 군대를 가야해서 잔뜩 긴장한 상태였습니다. 하지만 힘들게 온 만큼 하나님께 너무나도 감사하며 겸손한 상태여서 하나님과의 교제를 놓치고 싶지 않았습니다.
 
새벽에는 학교 앞 감리교회에서 새벽예배를 드렸고 돌아와서는 큐티를 하거나 설교말씀을 찾아 들었고, 강의를 들은 후 점심시간에는 선교를 간 친구를 위해 금식기도도 하였고, 주중에 있는 기도모임에 동참하였고, 특히 목요일엔 동아리 주중 예배를, 금요일 밤에는 공부가 안 된다는 걸 깨달았기에 봉사활동을 갔었고, 토요일에는 머레이모임이라는 선교모임을, 저녁에는 대학교회 찬양팀에 참여하여 소중한 인연들도 많이 만났습니다.
 
그렇게 많게만 느껴지는 하나님과 교회와의 시간을 보내면서 공부까지 하려니 스트레스가 심했습니다. 어느 날은 일어나보니 너무 어지러워서 응급실에 가야할 싶을 정도로 몸이 상하기도 했습니다. 그래도 어느 날 꿈속에서 제가 왠 서류 뭉치를 들고 끝없이 올라가는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가다 보니 어느새 하나님 곁에 서서 재잘재잘 세상일에 대한 보고를 하고 있었습니다. 물론 그냥 꿈이라는 것을 알았지만 하나님께서 제게 계속해서 기도하라는 위로의 말씀으로 받아드리고 신앙생활을 멈추지 않았습니다.
 
그런 생활을 하며 보게 된 첫 시험 결과인 해부학 성적이 나왔을 때 저는 90등쯤 했습니다. 다음 시험들은 점차 좋아지겠지 생각했지만 사실 별반 다르지 않았습니다. 금식할 때면 당연 배고파 죽을 것 같았고 새벽기도 나가는 대신 수업시간 때 졸리지만 않게 해달라고 기도했지만 기대했던 도우심 따위는 없었습니다.
 
하지만 저는 지금까지 무사히 진학을 했고 하나님의 도우심은 때에 따라 천천히 저를 도왔습니다. 지금도 다가올 국시에 대한 걱정이 많습니다. 열심히 하던 몇 선배들도 떨어졌고 게 중에는 군대에 끌려간 사람도 있어서 걱정되기도 합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 제게 끊임없이 교제하라고 격려하시는 것을 느낍니다. 말씀 앞에 설 때마다 입가에는 아르헨티나 하늘 아래 있었던 때 지었던 미소가 거듭 생기며 열심히 살고자하는 열정과 조금이라도 더 많은 사람들을 사랑하고 싶다는 생각이 듭니다.
 
여러분도 하나님과의 교제를 놓치지 않으시면 좋겠습니다. 그렇다고 무분별하게 수많은 모임에 다 참여하는 건 건강하지 못하다는 걸 미리 말씀드리겠습니다. 학생은 당연 공부를 해야 합니다. 그래서 혹 그 균형을 잡지 못하실 것 같은 분들을 위해 하나의 팁을 드리자면 하루라는 시간의 십일조를 드리는 것입니다. 하루에 24시간, 그 중에 십분의 일은 2시간이 좀 넘는데 하루에 적어도 2시간은 교회나 모임, 예배 혹은 말씀을 묵상하는데 아까워하지 않는 것입니다. 새벽기도도 사실 30분이고, 큐티도 30분밖에 안하고, 저녁에 있는 기도모임도 30분 정도입니다. 놀고 싶을 때 잠시 시간 내어 성경을 읽거나 자기 직전에 30분 정도 신앙서적을 읽는다거나 혹 신앙의 동역자에게 전화해서 잠시라도 만나 기도제목을 나눈다면 하나님께서 많이 기뻐하시리라 믿습니다.
 
말이 더 길어지기 전에 이만 마치려 합니다. 하나님을 깊이 만나시길 바랍니다. 그 노력은 여러분의 몫입니다. 하나님께 드리는 것, 어느 것 하나 버리시지 않습니다. 시험해 보라 갑절로 부어주신다는 하나님의 말씀을 믿으시길 바랍니다. 내년이면 저는 서른 살이 되는데 그 동안 하나님께서 저를 한 번도 실망시키지 않으셨습니다. 삶의 수많은 고민들과 걱정들, 모두 풀어주셨고 제 삶의 큰 열정과 원동력 되어주셨습니다. 그런 사랑의 하나님을 꼭 만나게 되는 대학생활이 되셨으면 좋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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