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unday, January 17, 2016

봉사활동

친한 누나가 저에게 뜬금없이 봉사활동을 권유했습니다삼성서울병원에 입원해 있는 김온유씨를 돕는 일이었습니다. 저는 간단하게 그분의 사연을 알아 본 후에 함께 병원으로 갔습니다
자세한 일은 저도 잘 알지 못하지만 온유의 말로는 몇 번의 의료 실수와 사고로 자신의 자가 호흡의 기능을 잃어 24시간 엠브 백으로 호흡을 할 수밖에 없는 상황에 놓였다고 합니다이야기로만 들어도 가슴이 답답했는데 직접 눈으로 보면 더 괴로울 것 같아 주저했지만 그래도 병원으로 발걸음을 옮긴 것이 잘한 일인 것 같습니다. 

그래도 온유를 처음 봤을 때 목에 엠브백이 연결되어 있는 것을 보자니 불편한 마음이 들었습니다. 하지만 여느 또래 아이와 다를 것이 전혀 없는 그런 한 사람이었습니다불편하게만 느껴질 것 같은 분위기는 편안하고 아늑하기까지 한 공간으로 변하였고, 엠브백을 짜면서 소소한 이야기도 많이 나누었습니다환자임을 전혀 내색하지 않았지만 그래도 마음속에 많은 괴로움과 서러움이 있지 않을까 생각했습니다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저는 하나님께 여쭤보았습니다: "이 분은 왜 이렇게 힘든 인생을 살게 하십니까?"
 
저로선 생각만 해도 답답하고 괴로운데 13년 넘게 병원에서 생활하고 있다는 게 대단할 뿐이었습니다. 꿈과 비전소망과 열정 등으로 가득 차 있어야 할 시간에 작은 공간에 묶여있는 마냥 하루를 살아가는 삶이란 괴로움뿐일 것 같았지만 온유는 참으로 담담하였습니다깊은 신앙의 나눔은 하지 못했지만 언젠간 하나님과 나누었던 교제에 대해 물어볼까 합니다
  

"예수께서 길을 가실 때에 날 때부터 맹인 된 사람을 보신지라 제자들이 물어 이르되 랍비여 이 사람이 맹인으로 난 것이 누구의 죄로 인함이니이까 자기니이까 그의 부모니이까 예수께서 대답하시되 이 사람이나 그 부모의 죄로 인한 것이 아니라 그에게서 하나님이 하시는 일을 나타내고자 하심이라" 요한복음 9:1-3

저희가 온전히 이해하고 알지 못하는 것들 가운데 살지만 주님을 신뢰함을 잃지 않고 함께 중보하며 주님 오실 날을 기다리는 그리스도인이 되길 기도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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