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nday, June 3, 2019

Spiritual Paralysis

하나님께서는 그저 순종하라고 하신다. 내 신앙의 그 모든 문제들은 그저 순종하기 싫어하는 마음의 발버둥이라고. 하지만 경험과 오해라는 것이 나를 마비시키고 있음이 느껴진다. 그렇게 묻지 않고 순종을 한 뒤 내게 남겨진 건 공허함과 육체적 피로, 쌓여가는 상처들과 깊은 회의감뿐이었다. 과연 그 시간동안 내가 하나님과 함께하긴 한건지. 이것이 정말 하나님께서 원하셨던 것인지 고민하게 되며, 결국 다음엔 하나님의 확실한 부르심이 아니면 움직이지 않으려는 마음이 굳어진 것 같다. 

사실 피곤한 것도 괜찮고, 고단한 것도 참을 수 있을 것 같다. 다만 그 모든 일이 끝난 뒤에 내가 혼자 덩그러니 남겨지는 그 기분이 너무 괴로울 뿐이다. 하나님을 사랑해서 한 것이 아니기에 그렇다고 누군가 이야기한다. 사랑해서 한다해도 그 끝에 하나님의 잔잔한 음성을 듣고 잠에 들고 싶다. 사실 사랑이 뭔지도 잘 모르겠다.

하지만 결국 이랬으면 저랬으면 하는 그 마음은 나의 욕심이라는 생각이 든다. 마음 내려놓고 순종하는 게 맞는 것 같다. 그렇게 공허해도, 피곤해도, 언젠간 하나님에 대한 오해도 풀리고, 주님 마주할 날이 올 거라 믿기 원한다. 기쁘게 순종할 때도, 울며 순종할 때도 있겠지만 말이다. 멀고 먼 지구 반대편에서 이런 고민에 대한 응답을 누군가를 통해서 주신 것을 생각해보면, 내가 생각하는 것보다 하나님은 많은 것을 듣고 행하시는 게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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