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unday, March 24, 2019

그 길목에서

"여호와의 사자가 그에게 이르되 너는 어찌하여 네 나귀를 이같이 세 번 때렸느냐 보라 내 앞에서 네 길이 사악하므로 내가 너를 막으려고 나왔더니" 민수기 22:32

말씀을 묵상하기 전에 이런 기도가 흘러나왔습니다:

솔직히 남은 공보의 생활에 미련은 없습니다. 1년도 역시 금방 지나갈 것을 알지만, 가장 두려운 것은 다가올 병원 생활입니다. 수련을 받는 동안 밥도 잘 못 먹고, 잠도 잘 못 자고, 극심한 스트레스에 지쳐갈 것을 다들 이야기하곤 합니다. 하지만 그런 고난이 두렵다는 것은 아닙니다. 제가 가장 걱정하고 두려워하는 것은 제 스스로가 하나님이 기뻐하실 선택들을 하지 못하고 악하게 변해갈 수 있다는 것입니다. 힘들면 짜증이 나기 마련이고, 그렇게 다른 사람들에게 함부로 말하고, 존중과 예의 없이 환자들을 대하거나, 혹은 감사함이 사라져 원망스러운 삶을 살아갈까 두렵습니다. 하나님의 신실하심을 의심하는 것이 아닌, 저의 불완전함이 가장 두렵습니다. 아무리 추악한 모습으로 살아도 하나님께서 끝까지 사랑하시고 그 훗날의 모습은 하나님께서 기뻐하실 모습으로 회복시켜주실 것을 믿지만 그때, 그 순간, 그날 하루하루의 모습이 하나님의 사랑을 나타내지 못할까 겁이 납니다. 굳건한 마음으로 완벽할 순 없어도 하나님이 완벽하시니 그것을 추구하는 모습으로 살길 기도해주세요.

그런 기도를 마치고 그날의 말씀을 묵상하는 중에 하나님께서 발람의 이야기로 저에게 말씀해 주셨습니다: 아무리 나의 연약함이 악한 길로 나를 이끈다 해도 하나님께서는 그의 기이한 방법과 모습으로 나를 길에 멈춰 세우고 깨닫게 하실 것을.

그런 하나님에 대한 믿음이 부족했음을 회개하고, 그런 주님을 신뢰하고, 나의 연약함까지 다 아시고 지켜주실 하나님께 찬양합니다.

No comments:

Post a Com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