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ursday, August 18, 2016

그 때의 나, 지금의 나

그녀의 결혼식이었다. 물론 초대는 받지 못했다. 사귄 적도 없다고 할 수 있겠지만 기억에 남을 만큼의 감정은 오갔던 것이 확실하다. 간절히 보고 싶은 것도 아니고 깊은 상처를 받은 적도 없어서 그녀가 밉지는 않다. 사실 관계를 정리한 것은 스스로인 것을 잘 알기 때문이다. 하지만 안타까운 것이 있다면 지금의 내가 알게 된 것들을 그 때의 내가 알았다면 아마 삶이 많이 달라져있을 것이라는 사실이다.

마음을 평안하게 해주는 이해심, 미래에 대한 생각과 가족을 꾸려갈 계획, 인자한 인품과 따스한 온유함, 그리고 무엇보다 깊은 사랑의 마음이 그 어느 것 보다 소중하다는 것을 그 때부터 알고 있었더라면 아마 진정한 사랑과 비슷한 것을 하며 살고 있었을 것 같다. 하지만 그렇다고 자책을 하거나 스스로를 질책하지는 않는다. 배우게 된 그 모든 것들은 시간이 지나서 스스로 겪어야 배울 수 있는 것들이었음을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마음의 씁쓸함은 어쩔 수 없을 것 같다.

축하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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